[단편] 아아아아
대통령이 생방송으로 연설을 하던 중이었다. "국민 여러분 제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상한 소리가 전국에 중계됐다. TV를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던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서 화면을 쳐다봤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대통령의 목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것이었다. 이후 방송은 중단되었다. 조사에 참여하게 된 한국대 물리학과 점철진 교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 어떻게 사라질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어째서 목소리는 계속 들리는 것인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대통령의 입이 있던 그 자리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교수는 물리적으로 이 현상을 해명하려고 했다. '무언가 대통령을 사라지게 했다. 그런데 목소리는 나온다. 목소리의 위치는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음파라는 것은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데 근원도 없는 곳에서 에너지가 계속 공급되는 것은 설명이 불가능했다. '이건 물리법칙에 어긋나' 교수는 가설을 내고 국가정보원장에게 설명을 하였다. "대통령이 사라진 이유는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물리법칙에 따르면 대통령의 몸무게가 소리 에너지로 변환되어 말이 나온다고 할 수가 있어요. 즉, 대통령의 몸무게와 저 소리의 시간당 에너지만 측정할 수 있으면 소리가 멈추는 시간을 알 수 있지요." 국가정보원장은 사실 소리가 언제 없어지는가 하는 따위의 정보를 알고 싶지는 않았다. "대통령님이 돌아올 확률은 없는 겁니까?" "그것은 제가 도저히 알 수가 없군요. 이런 물리현상은 저도 처음이라... 다만 저 소리가 언제 멈출지 계산한다면 뭔가 단초가 나올지도 모릅니